메밀 심는 시기, 메밀 재배법에 관해서 알아보자.
메밀꽃이 피었다. 하얗게 핀 꽃을 보면서 무엇처럼 보이는지 묻는다. 첫째 아이는 밀가루 쑥버무리를 만들기 위해서 쑥에 하얀 밀가루를 뿌려 놓은 모습이라고 한다. 막내 아이는 유치원 때, 녹색 바닥에서 밀가루 던지기를 했을 때, 바닥에 떨어진 밀가루 모습이라고 한다. 하얀 꽃을 보면서 아직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그래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묘사한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소설의 한 장면을 떠오르지는 않은 가 보다. 하기야, 그 소설을 읽지 않았으니,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죽은 듯이 고요한 여름 한밤의 꽃을 “소금”으로 묘사한, 소설 이야기를 해 주니, 그제야 초겨울, 김장을 위해 배추에 소금을 뿌려 놓았던, 그 모습과 비슷하다는 말을 한다. 그러고 보니, 왜 이 하얀 꽃을 보고 이효석..
2021. 9. 27.
쪽파를 대신 심다 -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올해 8월 말에 심은 김장 배추 모습을 예상했어야 했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인해, 올해는 김장 배추를 조금 늦게 심으려고 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빠르게 심었더니, 조금 걱정했던 배추 뿌리혹병이 걸려, 배추 30포기가 초토화되었다. 2주 만에 찾은, 추석 전에 이렇게 뿌리혹병에 걸린 배추가 초토화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때는 손 쓸 수도 없었다. 무척 안타깝고 속이 쓰라렸지만, 이런 게 농사라는 것을 알기에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아직 무엇인가를 재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맨땅으로 그냥 놀리기에는 마음과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배추를 정리하고 보니, 딱 두 포기가 남았다. 3주 전까지만 해도 잘 자라던 배추가 이렇게 사라져버린 모습을 보니, 그 속 쓰림을 말할 수 없었고,..
2021.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