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를 대신 심다 -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올해 8월 말에 심은 김장 배추 모습을 예상했어야 했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인해, 올해는 김장 배추를 조금 늦게 심으려고 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빠르게 심었더니, 조금 걱정했던 배추 뿌리혹병이 걸려, 배추 30포기가 초토화되었다. 2주 만에 찾은, 추석 전에 이렇게 뿌리혹병에 걸린 배추가 초토화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때는 손 쓸 수도 없었다. 무척 안타깝고 속이 쓰라렸지만, 이런 게 농사라는 것을 알기에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아직 무엇인가를 재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맨땅으로 그냥 놀리기에는 마음과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배추를 정리하고 보니, 딱 두 포기가 남았다. 3주 전까지만 해도 잘 자라던 배추가 이렇게 사라져버린 모습을 보니, 그 속 쓰림을 말할 수 없었고,..
2021.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