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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를 대신 심다 -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올해 8월 말에 심은 김장 배추 모습을 예상했어야 했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인해, 올해는 김장 배추를 조금 늦게 심으려고 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빠르게 심었더니, 조금 걱정했던 배추 뿌리혹병이 걸려, 배추 30포기가 초토화되었다. 2주 만에 찾은, 추석 전에 이렇게 뿌리혹병에 걸린 배추가 초토화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때는 손 쓸 수도 없었다. 무척 안타깝고 속이 쓰라렸지만, 이런 게 농사라는 것을 알기에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아직 무엇인가를 재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맨땅으로 그냥 놀리기에는 마음과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배추를 정리하고 보니, 딱 두 포기가 남았다. 3주 전까지만 해도 잘 자라던 배추가 이렇게 사라져버린 모습을 보니, 그 속 쓰림을 말할 수 없었고,.. 2021. 9. 26.
9월 중순에 핀 치자나무 꽃과 치자나무 열매 블로그 글을 쓰면서 그동안 무심히 보았던 나무, 농작물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습관이 생겼다. 기억에는 보통 7월경에 피었던 치자나무꽃이었는데, 9월 중순인 시점에 핀 것이 신기해서 모습을 담아 보았다. 향기는 옛날과 똑같다. 오랜만에 치자나무꽃을 보고, 옛 생각이 떠오른다. 장마철 비가 내리는 날 작은 문을 통해 스멀스멀 향기를 뿜던 그 차자 나무 향기. 9월에 치자나무꽃을 본 기억이 없는데, 치자나물 열대 사이로 늦게 핀 꽃을 보니, 참으로 늦둥인가 보다. 9월에 핀 꽃을 본 행운이 있어서 좋았지만, 식물이 제철을 모르고 꽃을 피우는 것이 썩 좋은 모습은 아닌 듯하다. 힘겹게 담쟁이와 경쟁을 하면서 꽃을 피운 모습을 보니, 그들의 잘못을 아니리라. 그냥 그렇게 보인다. 이미 꽃이 핀 후 떨어진 자.. 2021. 9. 25.
가을 들판의 조, 수수 재배 풍경 조가 자라고 있는 가을 들판 모습을 담아보았다. 척박한 자투리땅을 그냥 놀리지 못하고 조, 서숙을 심은 농부의 부지런함이 보이는 듯하다. 커다란 강아지풀로 보이는 조의 모습을 보니 재배법 관련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참으로 만감이 교차했지만, 그래도 무척 반가웠다. 매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조의 모습을 보니, 삶이 운명을 속일지라도 그래도 걸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기름진 땅이 아닌, 길옆의 좁은 공간에 이렇게 자랄 수 있는 작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다른 작물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조는 이렇게 강한 작물이었고, 그래서 인류가 처음으로 재배한 작물의 하나라고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이 조는 노랗게 모습을 변화시키고 수확할 날을 기다릴 것이다. 내년엔 .. 2021. 9. 25.
9월 주말농장 풍경 2주 만에 주말농장을 찾았다. 주말농장에 김장배추와 김장 무를 심고 나서 가을장마로 2주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약간의 비는 막 파종한 밭의 작물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지만, 과하면 그리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 ▲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이랑을 높게 만들어서인지 비 피해는 없는 듯하다. ▲ 이웃의 이랑을 만들지 않고 싶은 밭에도 그렇게 피해가 없다.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듯하다. 이랑을 만들면 나중에 잡초를 제거하는 것을 쉽게 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 마트에서 사서, 뿌리만 잘라서 심은 대파는 잘 자라고 있다. 주말농장을 하고 있다면, 마트에서 산 대파 뿌리는 이렇게 심으면 나중에 수확할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기다. ▲ 아이.. 202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