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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생강나무 꽃, 산수유 꽃, 동백꽃 차이

by -일상체온-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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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동백꽃”은 점순이와 “나”와의 따뜻한 봄에 느끼는 사랑 이야기로 귀결되는 듯한 순박한 사랑 이야기다.
 
이 소설은 아마도 처음 읽었던 것이 중학교,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시골의 한가한 여름 한낮에, 우연히 형의 책꽂이에 있던 책을 읽고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노란 동백꽃”에 파묻힌 주인공인 “나”는 그 동백꽃 향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내용은 남부지방인 고향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동백꽃”과는 너무나도 이미지가 멀었다.
 
동백꽃이 노랗다고?
 
동백꽃이 향기가 난나고?
 
동백꽃은 아래 사진과 같이 빨간색 꽃을 피우는 이름 봄철 꽃이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집 주위 울타리에 심어진 동백꽃은 노란색이 아닌 빨간색이기도 하거니와 향기도 거의 맡은 수 없는 그러한 꽃이었다. 동백꽃 속의 노란 꽃술 정도를 보고 소설의 작가는 “노랗다”고 표현했는지 모를 일었다. 그렇다면 냄새는 또 뭘까? 아무튼 이해가 안 되는 소설 중의 하나였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다시 본 이 소설은 내가 알고 있는 “동백꽃”이 아니라 “생강나무” 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원도 방언으로 생강나무의 꽃을 동백꽃이라고 하니, 그제야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 국립생태원
https://www.nie.re.kr
 
생강나무는 위의 사진처럼, 노란 꽃을 피우는 나무이며, 잎이나 줄기를 꺾어서 비비면 마치 생강 냄새 비슷한 향기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에서 봄철에 피는 생강나무는 이젠 세월이 흘러 집 주위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산수유꽃과 너무나 비슷한 생강나무 꽃이 어떻게 다른지 아이들이 알려달라고 한다. 노란색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다.

사진 출처: 국립생태원
https://www.nie.re.kr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생강나무는 꽃이 작게 모여있으면 생강나무 꽃, 대롱 같은 대에 꽃송이가 달려있으면 산수유로 구별된다.
 
소설 “동백꽃”을 아이들이 이젠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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