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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치자나무 키우기, 치자나무 기르는 방법

by -일상체온-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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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장마철쯤에 작은 방 옆 창문으로 스멀스멀 들어오는 향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백합 같은 그윽한 그 향기는 흡사 동백나무와 같은 모습을 하였지만, 동백나무처럼 크게 자라지 않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성인 키를 넘지 않게 아담하게 자란 바로 치자나무 하얀 꽃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가을이면 마치 누에고치에 방어막을 두른 듯한 불고 노릇한 열매는 물에 풀어서 노랗게 물을 만든 후, 밀가루 반죽과 섞으면 달걀을 사용하지 않은 달걀부침 요리가 되는 신비한 마법을 부리면서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올해 봄도 어떤 나무를 길러볼까 아이들이 성화다.
 
집에서 키우는 데 어렵지 않고, 조금은 특이한 나무를 키워보고 싶다는 올해, 문뜩 떠오른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다시금 그 옛날 치자나무를 소환하게 되었다.
 
남부지방 고향 집에서 치자나무가 자라던 위치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주위에 커다란 대나무에 휩싸여 햇볕이 잘 들지 않은 모퉁이에, 빗물 정도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집 옆의 작은 배수로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지구 온난화로 어린 시절만큼 큰 추위는 없는 남부지방이지만, 어린 시절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겨울철 남부지방이더라도 삼한사온이 명백하게 보였다는 점이다. 겨울방학이면 7일 중 3일은 거의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져 얼음을 탈 수 있을 정도의 영하 기온이 반복되었다는 것이 떠오르고 보니, 지금의 중부지방에서의 평년 기온과 그때가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어느 정도 그 환경만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면, 중부지방 집안에서도 충분히 치자나무를 키우고 그 향기로움과 열매를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종로5가에 있는 묘목 시장에 들러, 치자나무를 구입해 와야겠다.

 

추가: 3월 마지막 토요일, 종로5가 꽃 시장에서 구입한 치자나무

 

 

생각했던 치자나무보다 훨씬 작지만, 벌써 꽃망울이 맺혀 있는게 신기하다.

 

추가 내용: 4월 첫 번째 주말

구입한지 일주일만에 꽃이 피었다. 고향에서 보았던 치자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꼭 하얀 장미꽃 같다. 하지만, 그 향기는 바닐라 향기 비슷한, 학명에 들어가는 이름처럼 자스민 향기가 나는 것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고향에서 자란 치자나무와 다르게 이것은 더 조사해 보니, 꽃치자나무라고 한다. 

 

다음 고향에 가면, 그 옛날 그대로의 모습인 치자나무를 어떻게 가져와 키워야겠다.

 

이번 여름에는 치자 나무 꽃 향기를 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래 내용은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제시한 치자나무 키우기 관련 내용을 잊지 않게 요약해서 정리해 본다.
 
■ 치자나무 크기: 1.5~2m
■ 개화 시기: 7월
■ 파종 시기: 6월~7월
■ 수확 시기: 10월
■ 생육 적온: 16~30℃
 
■ 심는 방법: 새로 나온 가지를 10cm 정도 잘라 아래쪽 잎을 2~3잎 따낸 다음 흙에 꽂으면 2개월 정도 지나서 뿌리가 내린다.
 
■ 토양 조건: 토질은 비옥하면서 습윤한 사질 양토 등 배수가 잘되는 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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