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급자족하는 몇 안 되는 식량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쌀이다.
과거 쌀을 수확할 수 있었던 논의 면적이은 부의 상징과 같았으며, 쌀은 한 때, 돈의 역할을 했으며, 불과 50여 년 전에는 논이나 밭을 사기 위해서는 돈보다도 쌀을 직접 주고 샀던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아주 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은 이제 그러한 쌀의 가치가 예전과 같지 못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서 꼭 지켜야 하는 쌀의 중요성 때문에, 지금은 그 수요가 줄어서 재배 면적과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고는 하지만, 쌀은 우리 식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작물임에는 틀림없다.
지금에야 많은 경우가 파종, 모내기, 수확, 건조, 방아 등의 쌀 만드는 과정이 기계화 되어, 농촌의 모판 만드는 시기, 모내기 하는 시기, 수확 시기가 오면, 벼농사의 고단함이 많이 줄어 든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공동체 정신이 이 벼농사에 바탕을 두고 발전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쌀을 만드는 벼는 대부분 논에서 키워 낸다.
이러한 것은 도시에 살며, 농촌 체험을 거의 하지 못하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밭이 아닌 논에서 쌀 나무가 아닌 벼를 키워서 수확한 결과물이 쌀의 존재는 잘 아는 듯하다.
그런데, 벼를 밭에서 키울 수도 있다는 말을 해 주면 의외로 놀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 층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나이가 더 들어감에 따라 부모님,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논농사를 대신해 주던 기계의 힘을 조정할 기력까지 떨어질 때면, 논농사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수월한 작은 밭에 마지막까지 밭벼를 심어 그래도 쌀이 중요함을 끝까지 지키시던 고집을 이제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기력이라도 많지는 않지만, 손수 지으신 쌀을 자녀나 손자들에게 보내고 싶어 하시던 그 마음.
그 마음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우 힘들 수 있고 어려울 수 있지만, 그 당시에 여쭙지 못 했던 밭벼 재배 방법을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찾고 묶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다.
1. 종자를 구입한다.
보통은 논에서 키우는 볍씨 품종이 대부분이어서 밭벼 볍씨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남부 지방이나 제주도에서는 아직도 밭벼를 재배하는 경우가 남아 있으므로 알음알음으로 구할 수 있다. 또한 농사로, 농촌 진흥청, 작물과학원 등에서도 이맘때 정도면 종자를 분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연락해서 밭에서 재배하는 밭벼 볍씨를 준비한다.
2. 이랑을 만든다.
두둑 폭 약 1m, 폭 약 30cm 정도의 고랑을 만든다.
3. 씨앗을 심는다.
씨앗을 심는 시기는 중부지방의 경우 대략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에 하고, 남부지방은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 경에 한다.
씨앗은 점 뿌리기를 하는데, 한 점에 볍씨 7개 정도, 줄 간격은 약 20cm 정도(모내기 하는 간격인 약 손 한 뼘 정도)로 하고, 심는 깊이는 볍씨 크기의 3~5배 정도로 심는다.
4. 밭벼 가꾸기
논농사도 마찬가지지만, 제초제를 쓰지 않는다면, 잡초 제거가 매우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특히 벼가 어느 정도 자라기 전에 잡초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벼가 잘 성장하지 못한다.
5. 수확하기
밭벼를 수확하는 시기는 남부 지방의 경우는 8월 말에서 9월 초부터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논에서 키우는 벼와 같이 9월 말부터 벼가 익는 상황을 보면서 하면 될 것이다.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분양 받아서 밭벼를 재배했다면, 양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익은 볍씨를 매끈한 장갑을 끼고 직접 훑어가면 수확하면 되겠다.
수확한 벼는 양지 바른 곳에 약 3일정도 말리고, 도정한다. 대형 마트 등에 직접 볍씨를 도정해서 파는 곳에 부탁해 보거나, 아니면 농촌에 아는 지인이 있는 경우, 도정 기계가 있는 곳이 많으므로 요청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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