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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10월 말 늦은 고구마 수확하기 - 가장 많고, 큰 고구마를 수확하다

by -일상체온-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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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다.

10월에 고구마를 수확했어야 했는데, 몇 주 늦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걱정스러웠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그동안 고구마 수확을 미뤘다. 하지만, 11월이 곧 다가오니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출발하면서, 그대로 고구마 순을 수확하고 고구마도 캤으면 했다. 고구마밭을 보는 순간 눈을 의심했고, 걱정스러웠다. 고구마 순이 모두 말라비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고구마를 키워봤지만, 이런 고구마 순을 두고 수확한 적은 없었는데, 너무 늦게 온 것이 후회되었다.

▲ 너무 말라 버린 고구마 순

고구마 순은 먼저 걷어냈다. 아이들이 먼저 고구마를 시범 삼아 캐면서 소리쳤다.

"고구마가 매우 커요."


조심스럽게 캐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서로 캐겠다고 해서 그냥 두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고구마 수확은 먼 훗날 하나의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 년간 주말농장을 하면서 이렇게 큰 고구마가 많이 나온 적이 없었다. 올해는 뭐가 다른 듯하다. 해남에서 공수한 꿀 고구마 모종을 지난봄에 심었고, 올해는 비가 많고 날씨가 더워서 고구마가 자라기에는 좋은 날씨 환경이었는 듯하다. 시골에서 어릴 때 농사짓던 부모님을 도우면서 캤던 고구마도 이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거의 모든 고구마가 이렇게 커서 요리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 한 곳에 커다란 고구마 4개와 작은 고구마 2개가 한꺼번에 있다고 신기해한다. 그런데, 흙색 때문인지, 아니면 추운 날씨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구마 색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다행히 집에서 고구마를 물로 씻어보니 빨간 고유의 고구마 색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고구마를 모두 수확하고 그 남은 흔적이다. 별로 크지 않은 주말농장 한 구역의 모습이다.

▲ 모두 수확한 고구마 모습이다. 사진의 모습은 많지 않아 보이지만, 사과 상자로 5개 정도 되는 분량이 나온다. 크기도 너무 큰 고구마, 올해 고구마는 풍년인 듯하다.

그나마 김장배추는 병충해로 올해는 실패했지만, 그것을  대신해서 고구마 풍년으로 위안 삼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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