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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가로수에 하얀 쌀밥이 쌓였다.
하얗게 핀 꽃이 쌀밥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팝나무이다.
이팝나무꽃이 피는 시기는 보통 24절기로 입하(5월 6일 전후) 전후로 이때는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옛날 쌀처럼 하얗게 핀 이 나무를 귀하게 여겼고,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여 있는 이름이 지어진 듯하다.
멀리서 보면 이팝나무와 비슷한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바로 조팝나무인데, 이 나무는 선사시대부터 재배했던 조(좁쌀)밥에서 유래한 이름인 듯한데, 이팝나무와 더불어 꽤 그럴듯한 이름이다.
멀리서 보면 비슷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나무 크기와 꽃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
이팝나무는 쌀과 비슷한 길쭉한 꽃이 피지만, 조팝나무는 5개 꽃잎 안에 노란 좁쌀을 품고 있는 꽃 모양을 하고 있다.
봄을 알리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남기고 간 흔적 뒤에 여름을 맞이하면서 피는 이팝나무와 조팝나무꽃은 그 옛날 하루빨리 곡식이 익기를 바라는 선조의 마음의 담고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지금과 같은 팬데믹이 멀지 않았음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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