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파종시기, 땅콩 재배 시기, 땅콩 재배방법

정월대보름에 부럼을 먹는다.
 
보통은 고려시대에 전해졌다고 알려진 호두가 부럼의 대명사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땅콩 또한 정월대보름에 먹는 부럼의 종류다.
 
호두는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과일이지만, 땅콩은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것이 18세기 초라고 하니, 다른 것에 비해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작물이다.
 
땅콩은 브라질, 페루 등의 남아메리카 열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이곳의 기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자라기 힘든 작물일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여름철이 열대지역과 비슷한 기온을 유지하므로 재배시기를 잘 조절하면,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수확할 수 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들판에 작은 노란 꽃이 피고, 꼭 클로버 같은 것이 밭에서 자라고 있을 때, 잡초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모양으로 자라는 것이 바로 땅콩이 되겠다.
 

땅콩은 열대 지역이 원산지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비교적 생육 기간이 길다. 땅콩이 자라는 데 알맞은 온도는 25도에서 30도 사이이므로 우리나라에서 땅콩을 심는 시기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가 적절하며, 수확은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가능하지만, 땅콩 생육 기간이 대체로 150일 내외이므로 수확시기와 파종 시기를 잘 조절해서 낮은 온도의 장애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땅콩은 물이 잘 빠지고 부식이 많은 모래 진흙 땅에서 잘 자란다. 또한 이어짓기를 하면 수확량이 줄어들고 씨알이 쭈그러지기 때문에 2년 마다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좋으며, 같은 콩류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땅콩은 석회가 부족하면 알이 성글지 않기 때문에 밑거름으로 석회를 충분히 뿌려서 재배한다.
 
땅콩은 땅 속에서 열매를 맺기 때문에 두둑을 높이 해서 기르는 것이 좋다. 두둑 폭 70cm, 고랑 30cm, 높이 20cm 이상으로 이랑을 만들고, 줄 가격을 약 30cm 내외, 땅콩 씨앗의 3배 정도 깊이로 구멍을 파서 2개 씩 심으면 된다.
 
땅콩은 꽃이 피고 수정이 되면, 땅콩이 자라는 부분이 땅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데, 핀 꽃을 흙으로 덮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수정률이 낮고 땅속에 들어가 실제로 성숙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므로 그럴 필요는 없다.
 
땅콩의 수확 시기는 첫 꽃이 핀 후 80 ~ 90일경부터 풋 땅콩을 수확할 수 있는데, 미리 땅을 파서 꼬투리가 그물무늬가 없는 것을 수확할 수 있고, 그물무늬가 있는 성숙한 땅콩 모두를 수확할 수 있다. 하지만, 성숙한 땅콩을 수확하더라도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는 반드시 수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