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달력을 찾아보세요.
1914년의 달력을 보면, 현재 2020년과 일치하는 게 보여요.
바로 달력 날짜의 요일이 1914년과 2020년이 일치해요.
1914년은 세계적으로 어떤 해였을까요?
바로 1914년부터 시작해서 무려 4년간 지속된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해에요.
국지적으로 한 나라와 또 다른 한 나라만 전쟁의 참상을 겪은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전쟁의 참화가 발생한 인류 최초의 끔찍한 전쟁이 바로 1914년에 일어났어요.
이제 며칠 후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인 크리스마스입니다.
종교가 어떤 것인지, 국적이 무엇인지, 어떤 인종인지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그리스도 예수가 이 땅에 왔던 뜻을 기념하고 있어요.
서로의 생명과 땅을 빼앗기 위해 싸워야 하는 전장에서도 이러한 예수의 뜻이 전해서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그래서 크리스마스 기적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흔히, 크리스마스 정전이라고 하는 이 기적은 올해 2020년과 요일이 겹치는 1914년 12월 세 번째 금요일에 서부전선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서부 전선의 참호에서 연합군과 독일군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이 날, 서로 무기를 놓고 평화 지대에서 서로 만나 이야기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전사자의 장례를 치르고, 심지어는 서로 축구까지 했다는데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과 스코트랜드의 민요인 우리에게는 작별로 알려진 “올드 랭 사인”을 서로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트랜드어로 Auld Lang Syne으로 쓰며, "오래전 옛날부터"라는 뜻의 old long since 영어 표현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예전에 "작별"이라는 노랫말을 붙여서 우리나라에서는 졸업식에 불렸으며, 애국가가 나오기 전에는 애국가 가사에 음을 붙여 불린 적도 있습니다.
https://youtu.be/6xeMFywzp5A
이 크리스마스 정전, 아니 크리스마스 기적을 만들게 한 것은 1차 대전 초기까지만 해도 관행이었던 "살아남은 자는 살아남은 대로"였다고 합니다. 서로 정전을 약속한 날에는 전사자의 시체를 운구하고 부상병을 치료했던 관행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크리스마스에는 정전을 맺자는 암묵적인 약속이 지켜졌던 것이죠.
올해 2020년.
특별하게 언급은 하지 않아도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한 번도 겪지 못한 새로운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전쟁이 사람이 아닌 눈에도 보이지 않은 작은 바이러스와 치는 것이 예전과 다르지만, 한해가 저물어가는 2020년 마지막 달력을 앞에 놓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며칠 남지 않은 올해의 날짜를 세면서, 100여전 전에 전장에서 일어났던 크리스마스 기적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이 바이러스가 더 이상 우리와의 전쟁을 멈추고 사라져 예전의 일상이 돌아오는 처음 날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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