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다 보니, 학창 시절 그렇게 가수와 연예인에 관해 관심을 가졌던 과거가 이젠 무감각해졌습니다.
그 당시에도 노래와 가수에 매료되어 관심을 가졌던 모습을 부모님이 보면서 못마땅하다고 여러 번 핀잔 비슷한 것을 들었죠.
이젠 나이가 들어 제가 학교 다녔을 때 시기와 비슷한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가 되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가수의 노래가 저의 학창 시절과 너무나 다른 멜로디, 가사 등으로 거의 따라 하지 못하기에 그런 종류의 노래를 들으면서 흥얼거리는 아이를 볼 때마다 저도 어릴 적 부모님처럼 아이들에게 잔소리합니다.
그만큼 세대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굳이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은 하지 않은 편이었죠.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언론이나 아이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가수, 바로 방탄소년단도 그래서 그리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조금 관심을 가졌던 계기가 된 것은 어느 입시 설명회에서 던 모 대학 대입 면접에서 BTS에 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이들의 관심이 부모와 달라도 너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노래든, 게임이든요. 우리가 청소년 시절 앞선 세대의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고 반항 아닌 반항을 했던 것을 지금의 아이들도 똑같이 느끼는 것이고 그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 세대가 이렇게 성장한 것도 바로 그런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BTS에 관해서 관심을 가져보다가 이들이 이렇게밖에 될 수 없었다는 그것을 느끼게 한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BTS가 부른 아리랑입니다.
2016년 프랑스에서의 공연의 한 장면으로 이 영상을 보고,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그 많은 아리랑은 그저 우리나라 사람의 한을 반영한 민요로 나이를 먹은 얼마 전까지 들어본 적도, 불러본 적도 그리 많지 않은 노래였는데, 이 노래를 현대적으로 만든 이들의 노래가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이와 같은 가수에 왜 진작에 관심이 없었는지 저는 수준이 아이들보다 한참 모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흔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로 시작하는 많은 언급 하고 또는 그 반대로 "가장 세계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이다"는 언급을 하곤 하지만, 이젠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정서가 어쩌면 세대 간의 갈등을 이어주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50가까지 되어 가는 이 시기에 아이돌, 특히 BTS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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