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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금치 가격 에 놀라다

by -일상체온-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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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잡채를 만들기 위해 시금치를 사려고 했으나, 구입하지 못했다.

 

더운 날씨, 잦은 비 때문에 출하량이 거의 없어서 마련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마트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거의 한 달이 다 돼가도록 시금치 자체가 사라져 버린 마트 진열대를 보고 있자니 지금까지 흔하게 보았던 시금치가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가끔 먹은 잡채에 미나리를 대신하긴 했지만, 제 맛이 나지 않았다.

 

오늘 마트에 들렀다가 정말 반가운 시금치를 보았다. 이제 본격적인 출하가 되어서 나왔나 싶었다. 하지만, 시금치 가격을 보고 놀랐다.

 

 

이런 가격은 처음 본 듯하다. 내일모레가 추석인데, 이번 추석에는 잡채도 실컷 먹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농부의 자식이기에 적절한 가격이 아닌 터무니없는 값으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질 때는 누구보다도 마음 아팠고, 아무리 가격이 높아도 그렇게 불평하지 않았는데, 이번 시금치 가격은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그만큼 시금치 가격이 이 정도일지는 예전에는 차마 예상하지 못했다. 이젠 농산물의 소비자로 돌아선 지금은 주말농장으로 가꾸며 적은 농산물을 기르는 것으로 낙을 삼고 있지만, 가장 풍성하게, 가장 짧은 기간에 심고 수확할 수 있는 시금치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농부들에게 시금치가 그렇게 경제적인 작물이 되지 못했기에 가꾸기를 포기했고, 날씨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었기에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가격이 되었으리라. 농부도 소비자도 적정한 가격에 우리 농산물을 팔고 살 수 있도록 재배량과 수확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그러한 수단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금치 가격을 보고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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