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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이야기

by -일상체온-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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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눈에 띄는 꽃이 있다.

 

담장이나 울타리 등에 주황색 나팔꽃 같은 것이 활짝 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눈을 즐겁게 했던 장미가 이제 이 꽃에 자리를 조심스럽게 양보하고 물러난 듯하다.

 

 

바로 능소화다.

 

능소화는 생각보다 어려운 한자가 쓰였다. 능소화 뜻을 한자로 풀이하면 "하늘을 능가하는 꽃, 또는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이다.

 

이 능소화를 자세히 보면, 하늘의 태양을 그림으로 나타낼 때 색을 칠하는 주황색으로 그리는데, 이 능소화는 그러한 태양이 몇 개나 되기 때문에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 된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능소화는 지역에 따라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듯하다. 그러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 능소화의 꽃말이 "영광, 또는 그리움"이라는 것과도 잘 어울리는 듯하다.

 

조선 시대에는 이 꽃을 양반 꽃이라고 해서, 일반 백성들이 심으면 심한 고초를 겪었다고 하니, 이 꽃 하나가 뭐라고 이러한 자연의 식물까지 독점하려고 한 그들의 사고가 편협하다.

 

 

능소화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위에서 언급한 "양반 꽃"이라는 이름과 함께 "어사화"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어사화는 조선 시대 때,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하사한 종이꽃"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 어사화와의 모양과 비슷한 듯도 하다. 하지만, 어사화가 능소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능소화 뜻이 "하늘을 업신여기며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는 의미와 조선 시대에서 하늘의 의미가 상충하기 때문이다. 

 

능소화

 

능소화는 영어로 trumpet creeper라고 한다. 트럼펫이라는 단어와 기어오르는 것의 대명사 덩굴식물이 합쳐진 이 말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트럼펫 같은 덩굴식물 정도가 되겠다. 꽃 모양과 잘 어울리는 이름인 듯하다.

 

능소화가 지면 이제 어떤 꽃이 그 자리를 대신할까?

 

백일홍
무궁화

 

머지않아 분홍색 꽃으로 100일 동안 필 백일홍 나무꽃과 지금 가끔 보이는 무궁화꽃이 대신할 때까지 하늘을 능가하듯, 업신여기는 듯 그 모습을 무궁하게 마음껏 뽐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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