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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안성 팜랜드 - 호밀밭 사이를 걷다

by -일상체온-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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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들과 나들이했다.

 

시골의 풍경을 조금이나마 아이들과 공유했으면 하는 곳을 찾다 보니 안성 팜랜드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입구에 들어간 후, 안내도를 보았다. 아이들이 놀이공원처럼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있었지만, 그것은 멀리하고 먼저, 가장 멀리 있는 호밀밭으로 가보기로 했다.

 

목장 요정이라는 할리다. 매우 귀엽고 앙증맞다. 농장의 이미지에 맞게 짙은 녹색이 맘에 든다.

 

호밀밭 도착하기 앞서, 멀리 들판에 황소와 타조가 먹이를 찾고 있다. 참 한가로워 보였다.

 

뭘 먹을 것 있으면 좀 나누어 주라는 듯, 타조가 다가와 사람들이 신기한 듯 바라본다.

 

작년 가을에 심은 듯한 넓은 호밀밭이 눈에 들어온다. 밀이나 호밀 재배가 흔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호밀이 펼쳐진 언덕은 처음이다.

 

멀리서 보면 이렇게 여유롭고 한가로워 보이는데, 무엇을 위해서 아등바등 살고 있는지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피노키오처럼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봐야겠다.

 

가을에 오면 호밀밭 대신에 코스모스가 한창일 듯하다. 앙증맞은 양들은 뒤편으로 가을의 코스모스가 피기를 기다린다.

 

개양귀비 꽃과 호밀밭이 묘하게 어울린다. 

 

토끼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아이들이 즐겁다. 어릴 때, 기르던 좁은 토끼집을 떠올려보니, 이렇게 키웠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우 삼총사 우리다. 황소, 칡소, 흑우.

 

어릴 적 부모님이 암소보다는 수송아지를, 털색도 이왕이면 검은색인 흑우이기를 기원했던 기억이 떠올라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우골탑이란 기원을 말해 주었지만, 이젠 그 말의 뜻도 더는 사용되지 않을 듯하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라는 노래에서 얼룩송아지가 사실 칡소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얼룩송아지가 젖소가 아니라니 조금 이해가 안 되는가 보다.

 

멀리 양 떼 무리가 보인다. 

 

갑자기 메에~ 하면서 울더니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유가 뭔가 했더니 사육사 분이 오는 것을 눈치채고는 빨리 밥 달라고 한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사육사 분을 따라서 집으로 들어간다. 참 신기한 장면이었다.

 

여기 염소도 있어요라며 봐달라고 한다. 염소가 송아지만 하다. 크지 않은 염소만 보다가 이렇게 자란 염소가 신기했다.

 

도시에 사는 우리에겐 이러한 농촌 풍경이 하나의 삶이 아니기에 여유롭게 평화롭고 한가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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