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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한식 산불

by -일상체온-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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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은 24절기 중에서 다섯 번째로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날은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이날을 기하여 논농사와 밭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보통 양력으로 4월 5일, 6일이 청명이며, 이날은 4대 명절인 추석, 설날, 동지와 더불어 한식이 있는 날과 거의 겹친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 지난 날인데, 한식은 예로부터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차가운 음식을 먹는 날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니, 청명과 한식날을 맞아 많은 소방서에서 산불 방지 및 화재 방지를 위한 특별 경계 근무에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3, 4월에 매우 건조하여 많은 산불과 화재가 발생해서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화재의 원인이 되는 화기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이를 예방하고 방지하기 위해 미리 음식을 해 놓고 차가운 음식을 먹었다는 것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볼 수 있겠다.

 

지금은 잘 그러하지 않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식 전에 미리 먹을 음식을 많이 장만해 놓고 차가운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으며, 나무를 심는 식목일과 날짜가 거의 같아서 나무를 많이 심었던 추억은 이제 기억 속에서나 존재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도 청명 하루 전인 이번 토요일에는 평상시 봄비와 다르게 많은 비가 내려 산불 방지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을 듯하다. 또한 농사를 본격적으로 앞두고 일명 단비처럼 내린 이번 비가 농작물 재배를 막 시작한 농부에게도 참으로 고마운 비가 되었을 것이다.

 

청명절과 한식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전부터 농경 사회 중심이던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날로 인식되었다. 또한 화재 예방이라는 특별 경계 근무가 있었던 것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을 살펴보니 세종 13년 4월 1일 자 기사는 이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의 이 기사에 의하면, 청명절 3일 전 이른 아침마다 바람이 없을 때 불을 때어 음식 익히기를 하락하지만, 한식날에는 일절 불과 연기를 금했으며, 지금의 소방서와 같은 금화 도감에서 화재 예방을 위해 마을 돌아다니며 자세히 살폈다고 한다.

 

농경 사회의 문화가 퇴색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청명절과 한식날에 불을 조심하고 경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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