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을 쓰면서, 글의 바른 표기법에 관해서 꽤 여러 번 좌절할 때가 많다. 블로그 제목으로 특정 키워드로 쓸 때, 특히 그렇다.
제목을 포함한 글을 쓸 때는 우리말 맞춤법의 규범적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당연할 테지만, 그 표기법이 바르지 않더라도 포털 등의 검색 사이트에서 자동 검색어로 나오는 단어로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블로거의 숙명인지 모르겠다.
악화가 양화가 구축하듯이, 표기법상 또는 표현상 오류였던 단어나 말들이 바른 표기법을 밀어내고 새로운 말로 사용되는 것이 꼭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치더라고 이제 막 대중의 관심을 받은 특정한 말들이 잘못된 표현으로 다가올 때는 그래서 블로그 제목을 쓰면서 과연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가에 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오늘 블로그 글 제목으로 쓴 "시지프스"도 그렇다.
JTBC에서 방영하는 수목 드라마 제목 "시지프스 : the myth"
드라마는 아직 시청하지 못했지만, "시지프스"는 아마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Sisyphus"를 우리말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myth의 뜻이 "신화"이므로 아마 그럴 것이다.
시지프스, 아니 규범적 표기법으로는 "시시포스(Sisyph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코린트의 왕으로 최고의 신인 제우스를 속은 죄로 지옥에 떨어져 바위를 산 위에 올리는 벌을 받았는데, 바위가 산꼭대기에 이르면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졌기 때문에 이를 다시 올리는 일을 계속 되풀이하는 형벌을 받았다는 인간이다.
시시포스는 제우스가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을 납치하는 것을 보고, 이를 알지 못하는 아소포스에게 알렸는데 제우스는 자격지심에 이를 분노하여 죽음의 신을 보내 그를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시시포스가 죽음의 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버렸기에 아무도 죽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시시포스가 왜 되풀이해서 바위를 계속 올리게 되었는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이 신화에서 시시포스는 바로 우리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모습으로 보인다.
어떤 한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각고의 노력을 한 후, 결과를 얻지만, 그것으로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른 것을 계속 추구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이 바로 "시시포스"의 모습일 것이다. 즉, 우리 인간의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목표가 "행복" 이지만, 그것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삶은 불행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의 신화"를 통해 이러한 시시포스의 행위를 부조리라고 평가했는지 모르겠다.
JTBC가 방영하는 수목 드라마 "시지프스"는 작가나 관련 담당자들이 규범표기가 아닌것으로 제목을 쓴 의도가 있었을 테지만, 방송의 공영성을 생각한다면, "시지프스"보다는 "시시포스"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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