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정월 대보름 이후에 연날리기하지 않은 거로 알고 있는데, 그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연날리기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제격이기에 우리나라에서 바람이 센, 초겨울에서 추위가 지나가기 전에 끝내는 게 보통이었다. 그 끝나는 시기가 정월 대보름이라는 것은 중학교 때 배웠던 소설에서도 나왔던 거로 기억하는데, 정월 대보름 이후에 연을 날리는 것은 별로 좋은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과거 농경 중심 사회였던 옛날, 정월 대보름을 한해 농사가 시작하는 날로 여겼기에 이날이 지나도록 연을 날리며 논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농사를 뒷전에 두는 것으로 근면과 협동을 중시하는 농경 사회에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조선 명종 21년(1566년) 1월 15일 정월 대보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날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재미있는 기사가 있다. 바로 정월 대보름 연날리기와 관련된 기사인데, 궁궐 밖에서 날리던 미상의 연이 궁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에 연을 날리는 것은 역운이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일 텐데, 그 액운이 궁에 떨어졌다는 것이 명종은 탐탐치 않았나 보다. 거기다가 중궁이 외궁에 나가 아직 환궁하지 않았는데 백성들이 마음대로 연을 날려 궁에 추락하였다면 그것을 조사해서 죄를 무를 것을 지시하였다고 한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명종의 명을 기록한 사관의 평가가 재미있다.
“연날리기는 아이들이 옛날부터 즐겨온 놀이인데 그 놀이를 임금이라고 쉽게 금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
재미있는 역사적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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